작성일 : 11-01-0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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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과 ABS (대우가족 1999.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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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문환구
 조회 : 4,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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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은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가 더 어렵고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흔히 한다. 모래로 덮여 있거나 얼음이 남아있는 미끄러운 비탈길을 만났을 때 천천히 내려온다고 발에 잔뜩 힘을 주다가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오히려 잰 걸음으로 가볍게 뛰어 내려와야 안 넘어진다. 빙판 길을 달리다가 멈춰야 할 때도 갑자기 섰다가는 미끄러지거나 넘어지기 쉽다. 종종걸음으로 조금씩 앞으로 나가면서 속도를 줄여야 한다.
눈이나 비가 와서 미끄러운 길을 달리는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으면 바퀴와 도로의 마찰력이 작기 때문에 달리던 방향으로 미끄러지거나 아예 중심을 잃어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진행방향으로 미끄러지는 것은 네 바퀴의 마찰력이 비슷하게 작아져 마치 썰매를 타듯이 앞으로 나가는 것이지만, 한쪽 바퀴에 가해지는 마찰력이 다른 바퀴에 가해지는 것보다 작게 되면 차가 회전하게 되는 것이다.
차도 사람처럼 종종걸음으로 움직이면서 멈추게 하기 위해 만들어 진 장치가 ABS(Antilock Brake System)다. 이 장치는 바퀴의 회전을 감지하는 장치를 달아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회전이 멈추면 이를 감지해 순간적으로 브레이크를 풀어 바퀴가 조금 구를 수 있도록 한다. 이때도 발은 브레이크를 계속 밟고 있으므로 곧바로 바퀴회전은 멈추게 되고 다시 감지장치 작용으로 바퀴는 조금 구른다.
실제로 이 과정은 아주 빨리 진행돼 1초에 30번 가까이 일어난다. 자동차가 미끄러지면서 회전하는 경우는 마찰력이 작게 가해져서 다른 바퀴보다 먼저 멈추는 바퀴에 먼저 작용한다. 이때는 정지된 바퀴의 구름과 멈춤을 반복하게 해서 차가 똑바로 나가면서 멈추게 해준다. 마른 길 제동시에도 약간의 미끄러짐은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짧은 제동거리를 자랑하는 ABS는 안전한 자동차를 만드는 핵심기술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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