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1-0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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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야기(대우가족 1999.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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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문환구
 조회 : 4,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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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이카루스는 나무로 만든 틀에다 밀랍으로 깃털을 붙여 만든 날개를 달고 날다가, 태양 가까이 가지 말라는 아버지 디달로스의 경고를 무시하고 너무 높이 나는 바람에 밀랍이 녹아 바다에 빠져 죽고 만다. 사람의 힘으로 날개를 움직여서 나는 것이 가능하지도 않거니와 대류권에서는 높이 올라갈수록 온도가 내려간다는 사실을 과학이 밝혀냈지만 이 이야기는 하늘을 날고 싶어했던 인간의 꿈과 욕망을 상징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앞으로도 계속 전해질 것이다.
하늘을 날고 싶을 때 새처럼 날개를 달아야 한다고 생각했듯이 어떤 기계 장치를 생각할 때는 대개 닮고자 하는 원래의 것을 흉내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사람의 일을 대신해주는 로봇을 생각했을 때도 마찬가지여서 과학자나 소설가들은 사람처럼 생긴 기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상상을 오랫동안 해왔다.
역시 그리스신화에서부터 등장하는 인조인간은 1920년 체코의 작가 카펙(Karel Capek)이 "노예"란 뜻의 체코어인 로봇을 그의 희곡에 사용하고, 1941년 과학평론가 아시모프가 로봇을 다루는 기술인 로보틱스란 말을 사용한 뒤부터는 사람의 형상이 아니더라도 산업현장에서 작업자를 도와주는 기계를 로봇이라 부르기 시작하였다.
그렇다면 로봇과 기계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사람의 일을 도와주거나 대신해 주는 모든 기계를 로봇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다리미나 재봉틀 심지어 전기톱도 사람이 하기 힘든 일을 효율적으로 해 주지만 로봇은 아니다. 결국 로봇은 복잡하기 때문에 사람이 아니면 수행하기 어려운 일을 할 수 있는 지능화된 기계들을 말한다. 즉 기계와 컴퓨터가 결합되어 복잡하고 어려운 일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장치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계는 어떤 특정한 기능을 하는 특정한 형태를 모델로 해서 만들어진다. 비행기가 새가 날개를 펼친 모양을 본 따서 글라이더를 만들고 동력장치를 붙여서 만들어지듯이, 로봇도 사람의 행위 중 필요한 기능을 몇 가지만 조합해서 만든다.
대개 사람의 손과 발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발의 움직임은 바퀴와 같은 이동장치로 대신하고 손의 움직임은 관절의 움직임을 분석하여 몇 개의 축으로 나누어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에 부품의 조립이나 용접 등 작업 행위에 필요한 기능이 덧붙여져서 산업용 로봇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로봇들은 특정 행위에 있어서만큼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효율과 생산성을 발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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