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1-0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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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이드불과 에어백 (대우가족 1998.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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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문환구
 조회 : 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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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이야 포장마차에도 자동차용 배터리나 이웃가게에서 끌어온 전기로 환하게 불을 밝히지만 예전에는 카바이드 불을 사용하곤 했다. 독특한 냄새를 내면서 타는 카바이드불은 연탄 불 위에서 익어 가는 꼼장어 안주와 함께 포장마차를 생각할 때마다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다가오곤 한다. 그런데 작은 돌멩이 만한 카바이드 한 덩어리가 어떻게 해서 저녁 내내 포장마차를 밝혀줄 수 있는 것일까?
카바이드의 정확한 이름은 칼슘 카바이드로 칼슘과 탄소가 결합한 석회석처럼 생긴 고체인데 물과 만나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아세틸렌이라는 가연성 기체를 생성시켜 불이 붙는다. 단 64그램의 카바이드를 물과 반응시키면 22.4리터나 되는 막대한 양의 아세틸렌이 발생한다.
이와같이 고체가 기체로 바뀌면 부피는 수천에서 수만 배로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한 덩어리의 카바이드는 저녁시간 내내 포장마차를 밝혀주기에 충분한 양의 아세틸렌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서양에서는 한때 카바이드 불을 전력 공급이 쉽지 않았던 부표나 광부들의 조명용 등에 사용했던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도로 신호등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자동차용 에어백도 고체를 이루고 있는 기체 성분이 화학반응을 통해 기체로 되면 부피가 엄청나게 커지는 성질을 이용하여 만들게 된다. 질소와 나트륨의 혼합물로 상온에서 고체 상태인 소듐 아자이드라는 물질을 삼산화이철과 반응시키면 많은 양의 질소를 발생시킨다. 이 반응은 아주 빨라 순식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자동차에 부착된 충돌감지센서가 신호를 보내자마자 에어 백에 질소기체가 가득 차 올라 사람을 보호하게 된다. 반응속도도 물론 중요하지만 공기 속의 산소와 만나 폭발하거나 독성이 있는 기체라면 사용하기에 곤란하다.
다행히 질소는 산소와 반응하지 않으며 자연상태의 공기 중에도 약 80%나 섞여있는 안전한 기체이므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보통 크기의 에어 백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만큼의 양인 약 75리터의 질소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소듐 아자이드의 양은 불과 131그램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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